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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지방선거에서 ‘반MB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대체로 주요 지방단체장 선거에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반MB’단일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술자리 구성원이 대체로 참여정부와 ‘불화’했던 사람들이라 꽤 민감한 사안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미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단일화’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듯하다.

"유시민이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정말 찍을 수 있어요?"

여기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반MB 서울시장 후보로 유시민이 된다면, 정말 찍을 수 있어요?”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당연히 찍겠다'부터 '유시민은 못찍어도 한명숙은 찍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른 한 축으로는 '친노인사와 함께 할 수 없다. 진보단일화 후보를 내자'부터 '속 편하게 각자 따로 나오는게 낫다'는 의견까지 모처럼 갑론을박 토론이 벌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유시민, 한명숙 등 이른바 ‘친노’인사들이 유력한 서울시장,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는 한나라당에 맞설만한 인물이 없고, 노무현의 추억에 목말라하는 대중들의 선택이 그의 정치적 적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리라. 한국 정치는 살아움직이는 생물과도 같아서 참으로 예측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분명 이들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반MB 스타 정치인'이다.   

속 편하게 내가 마음에 드는 후보 찍기에는...

과연 나는 서울시장 후보로 유시민을 찍을 수 있을까? 나는 참여정부의 긍정성과 성과들을 인정하지만, 부정적 유산에 대해서 가슴 아픈 경험들을 많이 했다. 이라크 파병을 저지하려다가 유치장 신세를 졌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막으려고 논두렁을 뛰어다녔으며, 한미FTA 협상을 막으려다가 한 택시노동자가 눈 앞에서 분신해 산화하는 모습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반MB연대’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야당들은 각자의 후보들을 내고 나는 속 편하게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찍으면 그만일까? 물론 그것도 좋은 선택은 아닌 듯 하다.  

야4당,시민사회단체 '반MB 오픈 프라이머리' 추진해야

그렇다면, 나는 유시민, 한명숙 등에게 표를 던질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반MB의제와 몇 가지 진보개혁 공약에 합의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방형 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아름다운 단결을 보여준다면, 나는 이들에게도 표를 던질 충분한 의사가 있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사실 현실 정치란 것이 ‘대의’ 뒤에서 주판을 두들기며 복잡하게 ‘계산’을 하는 일이라, 이 또한 쉬워보이지는 않을것 같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게 후련한 한 방을 날리기를 원한다면, 나는 꼭 추친해볼만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의지가 없다면, 국민들의 힘으로라도 말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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